안녕하세요
오늘은 중년에 사업이 망하거나 취업전선에서 밀려나면
벌어지는 일들에 대해서 이야기해 볼게요
제가 사업이 어려워 진후 일자리를 찾다가 충격을 먹은 게
아직 내 나이 40살 밖에 안됐는데 할일이 없다는 거였어요
사업체를 유지하면서 저녁시간에 할만한 알바자리를 찾았는데
대부분 35살 아래로 뽑아 일을 찾기가 쉽지 않았어요
아무래도 사장 입장에서도 나이가 많으면 부담스럽죠
그래서 고르고 고른게 상하차였고 말 그대로 하루 일하고 나니
세상에 다시 태어난 느낌이었습니다
초심자입장에서 막일은 왠지 두렵고
건설 기초안전교육 이수증도 필요하다 그러고
안전화 작업복도 있어야 하는데 이게 얼마 안 하지만
계속 일을할지 안 할지 모르는 일에 돈을 써야 하니
자연히 사람들이 물류일에 몰리는 거예요 일단 물류는 다 받아줍니다
어찌어찌 덕평 쿠팡에서 일을 하게 됐는데
내가 운이 없던건지 모르지만 첫날부터 포장하는
20대 후반으로 보이는 여자 알바한테
나이 들어 이런 일 한다고 무시를 당했죠 아무런 이유 없이
무시를 당하니 적잖이 당황스러웠어요
사장이라는 타이틀이 없어지고 사회로 내몰린 내 처지가 바로 실감이 났어요
덕평 쿠팡은 굉장히 넓어요 일도 처음이라 전 서툴고 무얼 찾아오라 하면 막막했죠
남자가 어리고 이쁜 여자를 좋아하듯 여자도 마찬가지더라구요
어린 대학생 친구들이 방학시즌만 되면 쏟아져 들어왔어요
특히 겨울은 연말 설날이 끼어있어 인원이 많이 필요했고
당연히 꽃돌이들이 종종 보였죠
확실히 여자들이 어린남자와 중년 남자를 대하는 태도는 달랐어요
모든 여자직원들이 다 그렇게 행동한 건 아니지만
몇몇은 사심어린 행동이 보였어요
어리고 잘생긴 남자 아르바이트한테는 누나들 또는 엇비슷한 나이의 여자들이
한 겨울 핫팩을 손에 쥐어 주면서
박스 모서리가 날카로워 손 밸수 있으니 조심하라 그러고
간식을 싸오면 잘 챙겨 주기도 합니다
전 저런 친절을 받아 보지 못했어요
팔팔한 청춘 아니 팔팔한 잘생긴 청춘은 남성이지만
중년은 그냥 수컷으로 보이겠죠 뭐 이해는 합니다
모든 여성직원이 다 저런 건 아닙니다....
그래서 가끔 오늘 첨 들어온 남자 아르바이트생이 밥 먹을 때
"누나들이 잘 도와줘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게 일하고 있어요"라고 말하면
제가 말합니다
"네가 키가 180 넘고 잘 생겨서 그런 거야 "
물류일을 생활고나 빚이 있어 일을 하는 20대도 있지만
그게 아닌경우 해외여행을 가거나 무언가를 사려고 일을 하죠
그 친구들 얼굴을 보면 이번 달만 열심히 일하면 자기가 원하는 걸 얻기에
얼굴에 희망이 보이는 데
저와 같은 중년들은 어쩔수없이 물류 일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서 얼굴이 어둡죠
긴 터널에 갇힌 느낌 이랄가
은 안하지만 "내가 언제까지 이러고 살아야 하나 " 이런 표정들이에요
특히 회사 중역으로 퇴직 후 사업을 하다 망한 사람이나 그냥 사업을 하다가 망한 사람이나
돈 좀 만지다 망한 사람들은 답이 안 보이는 게
자식 아내 가족들이 아버지 남편의 망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소비를 줄여야 하는데
그동안 쓰던 가락이 있어 본인들은 소비를 줄인다 해도 소비가 작지 않아요
호텔 식사하던걸 일반 식당 외식으로 줄였을 뿐 여전히 외식도 많이 하고
집 안에 여러마리의 반려동물을 키우죠
그리고 억대수입을 올리던 집안의 자식들은 공부를 진짜 잘하면
엄청난 사교육비로 지출이 되고
공부가 아니면 예체능을 합니다 골프. 무용. 음악. 등
문제는 뭘하던 엄청난 돈이 들어갑니다 운동은 평상시 영양관리도 잘해줘야 해서
먹이는 음식도 다양하죠 보약값과 식재료비도 장난 아니게 들어요
사업을 할때는 매출을 돌려 가면서 가족의 생활비를 대죠
하지만 매출은 수익이 아니에요 매출에서 빠져나갈 돈이 다 빠져나가고 남은 게 수익인데
남은 걸로 먹고살아야 하는데 먼저 먹고 써버리면 그게 빚입니다
100만 원이 사업을 할 때는 크게 느껴지지 않지만
현장에서는 그돈 벌라면 9~10일 걸립니다
제가 쿠팡에서 일하다 알게 된 형님이 있는데
늘 무용하는 딸에 대한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요
예고를 가서 자신의 꿈을 이루고 싶어하는 딸과
딸의 꿈을 꺽지도 못하고 뒷 바라지를 해줄수도 없는 지금의 현실
그 형님도 지금 개인회생 준비중입니다
하루 3시간 자면서 두가지 일을 하면서 한 달 380만 원 정도 수입을 올리는데
수입의 태반을 빚을 갚고있는 실정입니다
잘 나가던 남자가 망하면 상당수 가족이 해체가 됩니다
집안의 가장이 예전의 영화를 못 잊고 허드렛일을 못하는 경우도 있지만
대체적으로 가정을 가진 남자들은 결국 무슨 일이라도 나가서 합니다
하지만 아내와 자식들이 그 상황을 받아 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모님 소리 들으면서 가정주부로만 살아 돈을 벌어본 적이 없는 아내
일이 힘든건 둘째치고 자존심 때문에 일을 안 하는 못하는 사람이 많아요
일을 한다해도 막상 나가서 벌어봐야 얼마 안 되는 돈에 자괴감에 빠져요
어차피 이혼해도 서로에게 득 될게 없어요
어차피 망했기에 받을 위자료 자녀 양육비도 없고
가족을 부양하는 남자는 가족을 보면서 안전화를 신고 일용직을 나갈 수 있지만
가족과 이혼을 해서 가족을 부양해야한다는 의무가 사라지면
저라도 그냥 될대로 돼라 식으로 삽니다
자영업 망한후 남자만 열심히 일하는 집안도 봐요
한때는 능력있는 남편 멋쟁이 아빠가 한순간에 무능력자로 추락하는 것도 한순간이죠
망하기 전 상황을 보면 기울어져 가는 사업체를 어떻게든 일으켜 반전을 꾀하려 한 건데
그게 악수가 되어 더 빠르게 부도로 몰리죠 남들은 왜 그때 그렇게 했냐 하지만
오랜시간 그 사업을 해와서 그 사업을 가장 잘 아는 사장 입장에선 그럴 수밖에 없었어요
1~2년 사업을 하다 망한 사람은 어차피 기득권을 누려보지 못한 사람들이에요
하지만 5년 이상 사업을 했던 사람은 큰돈을 벌어본 사람입니다
이들의 추락은 일반 사람들이 상상하기 힘든 고통이에요
천천히 내려온것도 아니고 길면 1~2년 짧은 면 몇 달 사이
사장님이 일용직으로 사모님이었던 사람이 설거지를 하고
시장통에서 쟁반에 펄펄 끓는 뚝배기를 머리에 이고 밥 배달을 다녀야 합니다
더 큰 괴로움은 내가 잘 나갈때 알던 사람들은 아직도 잘 나갑니다
그들과 내가 이제 다른 부류의 사람이라는 걸 받아들이기 쉽지 않아요
잘 나가던 사람들중 선민의식을 가지고 일반 사람들과는 어울리지 않으려 해서
철저히 인간관계에서 고립되는 사람도 있어요
쿠팡에서도 일용직에서도 한때 잘 나갔던 사람들 중 말은 안 해도
"난 너희들과는 태생이 다르다"라는 분위기를 풍기는 사람이 있죠
이 현실을 쉽게 받아 들일수 없어
그래서 무리하게 빚을 끌어들여 침몰해 가는 사업체를 유지하려 애쓰는 거고요
특히 요즘 많이들 힘들겁니다 다들 힘내시고
그럼 안녕히게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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