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오늘은 남자의
군대 이야기를 해볼게요
꽤 오래전 2013년 시작된 예능 프로그램
진짜 사나이가 대중에게 많은 인기를 끌었죠
남자에겐 군대의 향수를 여자에겐
금단의 영역이었던 군 내부 모습을
볼 수 있었던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 방영 후 논쟁이 불거 졌는데
군대를 희화화한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내 생각엔 그래도 군대를 잘 모르는 여자들에게
가장 친근하게 다가갔던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해요
예전 군대 관련 방송은 다큐식의 딱딱하고
남자들이 이렇게 힘들게 나라를 지킨다
이런 메세지를 강조했던 거 같아요
가장 중요한 건 저런 다큐는 많이 안 본다는 거죠
진짜 사나이가 예능 오락적인 모습이 강해
방송을 보면서 "저 정도면 할만하네"
이렇게 군대를 만만하게 볼 수도 있었지만
난 오히려 진짜 사나이 방영 이후 여자에게
군대를 설명해 주는 게 더 편했어요
"군대가 진짜 힘든 건 24시간 싫은 사람과
밥 먹고 청소하고 같이 일과하고 작업하고
내 옆에서 잠자고 하루 종일
그의 욕과 잔소리를 듣지만
시간이 지나도 그 사람과 친해지지 않아"
여자가 싫어 하는 직장 동료와
저 상황을 대입시키면 여자들도 이해를 했죠
남자는 군대란 페널티가 있어
초반 사회 진출이 겁나 느려요
연애를 하기도 애매하고 취업은 당연히 안되고
좀 있으면 군대 간다는 생각에
입대 전 까지 그냥 막 살죠
그나마 대학생은 학교라도 다니지만
얘내들도 휴학하면 그 이후엔 똑같아요
다행인 건 군생활이 2020년 6월부터 18개월로 줄어
사회 복귀가 7개월 빨라졌지만 (육군 기준)
남자가 군입대 전 몇 달 그리고 재대 후 몇 달
허송세월로 보내는 시간이 꽤 깁니다
결코 적은 시간이 아니고 2년이란 공백기를
다시 매우려면 또 그만큼의 사회적응 시간이 필요해요
나도 처음 재대 후 지하철 타는데
굉장히 서툴고 어색했어요
재대 후 동갑내기 여자들을 보면
그녀들은 너무 멋지게 변해 있어요
그들은 이미 성숙한 사회인이 되어가지만
남자는 아직도 20대 초반의
사고방식에 머물러 있죠
군대 가서 배우는 것도 있지만
사회에 나오면 다 쓰잘대기 없는
기슬들입니다
군대에서 삽질 잘했다고
그 삽질로 노가다 판에서 일할 수 있을 가요??
잡부 일당이 12~13만원입니다
4~5명 불러 삽질시키느니
50만 원짜리 포클레인 불러 땅 파는 게
더 빠르고 효율적입니다
군 재대후 내 친구들 중
여자 친구가 있는 애들을
보면 여자 친구가 남자 친구를 키우는 느낌??
얘들이 돈이 없으니 취업한
여자 친구에게 얻어먹고 용돈 타 쓰는
애들이 있었죠
옆에서 보면 그 모습이 부럽기도 하지만
막상 그 친구는 엄청 부담스러워했고
취업 후 여자 친구가 베푼 은혜에
배신 안 하고 결혼으로 보답했지만
나중에 후회 하는 친구도 있었죠
인제 대기업 취업해서 내 인생 살아보나 했는데
바로 결혼해서 월급 만져보지도 못한다고
남자가 군 전역후 사회에 나오면
꽉 찬 22살 또는 23살일 겁니다
전역하고 사회 나가면 제일 하고 싶은
일이 여자 친구 사귀는 거예요
하지만 현실은 내 자신을 주눅 들게 합니다
그나마 대학생 신분이면 모르겠지만
대학생이라는 타이틀이 없이 백수라면
자신감 급 하락이에요
자신감을 가져라 말하지만
그게 마음먹는 다고 갖는 게 아닙니다
무언가 내가 비빌대가 있어야죠
난 군대 재대후에 "아이 러브스쿨"
인기에 힘입어 동창 모임에 종종 나갔죠
거기서 본 여자 동창들은 풋풋한
대학생 또는 세미 정장 입은 직장인이었죠
여자들 중에도 백수 또는
대학 안 간 친구들이 있었지만
그녀들은 자존심 때문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당시에 난 그런 생각은 못하고 세상에
모든 여자들은 대학생 이거나
다 직장인이라고 생각했어요
대학생도 아니고 직장인도 아닌 그냥
군대 전역한 시커먼 아저씨였던
나는 할 말이 없었죠
1차 회비는 준비했지만 2차 회비는
준비 못한 남자 애들이 있었는데
동창 여자들이 시원하게
돈을 다 내주더라고요
나를 비롯 인제 막 재대한 남자들은
고등학교 졸업 후 사회 경험이 전무하고
대학마저 안 간 친구들은
진짜 대화를 낄 수 없었습니다
확실히 20대 초 중반엔 여자들이
마음 씀씀이나 남자들보다 빠른
사회 경험으로 더 철들고 더 성숙합니다
그리고 당시엔 채용이 많이 줄긴 했지만
상고 출신으로 은행 입사가 가능한 시기였어요
지금은 특별 전형으로 소수만 뽑는 거 같은데
얼마나 뽑는지는 저도 잘은 모르겠네요
대학을 안나왔어도
비서 & 은행 등에 취업한 여성 동창의 아우라는
어설픈 대학 나온 다른 친구들을 압살 했죠
나 역시 그녀가 멋지게 느껴졌어요
시간이 좀 흐르면 결국 대화에 끼지 못한 남자들은
그냥 지들끼리 모여 군대 이야기합니다
한 30살쯤 되서야 군대 이야기 멈춘 거 같아요
난 왜 여자들이 군대 이야기 싫어하는지
알아요 군대 이야기 시작하면
그 술자리 지역은 여자들이 하나둘
다른 자리로 이동합니다 남탕이 되고
군대. 스타크래프트2 디아블로 2 리니지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솔직히 군대 재대후에 여자 경험이 거의 없는 남자는
내 주변 살이 닿을 정도의 거리에 멋진 여자가 있으면
굉장히 상기됩니다
말도 잘 안 나와요 호흡도 곤란해지고
그래서 엉뚱한 애기들을 툭툭 던져 분위기를 깹니다
동창모임에서 헤어질 땐 진짜
그녀들과의 벽이 더 높게 느껴지죠
멋진 차를 끌고 온 남자 친구가
동창 여자 친구를 기다리는 모습이
그녀의 기를 살려 주었고
그 순간 그녀는 우리가 범접하지
못할 존재처럼 느껴지죠
이미 차를 뽑은 여자동창도 있고
오토바이나 차가 있는 남자 동창은
몇몇 여자 동창을 태우고 어디론가 가고
나머진 택시등을 타고 헤어지던가
아쉬운 애들은 3차 술자리로 이동합니다
결국 동창모임에서 말없던
나 포함 친구 2명은 집에 갈 차비도 없어
혜화동에서 집인 약수동까지
아무 말 없이 걸어왔어요
초등학교 친구들을 만난 반가움 보단
나 자신이 한심하고
빨리 일을 해야겠다는 급한 마음이 앞섰어요
다음날 아침 8시 부터 일어나 제일 먼저 한 일이
일자리 알아보러 교차로
(구인. 구직 신문)를 가지러 갔죠
2000년 초엔 알바몬 이런 게 없을 땝니다
잡코리아가 있었지만
교차로신문에 일자리가 더 많이 올라왔어요
시간이 좀 늦으면 동네 노인분들이
종종 폐지로 몽땅 가져가 버려 좀 서둘렀죠
인제 막 일어나 머리엔 까치집이 지고
옷도 엉성하게 입은 상태에서 교차로를
집어 들고 어떤 일자리가 있나
잠시 서서 살펴보는데 뒤에서
어떤 여자가 내 이름을 불렀죠
"상순아" 뒤돌아 보니 어제 모임에
나온 비서로 일하는 초등학교 동창 여자였죠
그녀는 정장을 빼 입고 출근 중에 날 본거였죠
어~~~ 어 `~ 출근하니 멋있네
나.. 그냥 일자리 좀 찾으려고~~
"어 그래 좋은 일자리 찾아,,
수고해 다음에 보면 좀 말 좀 해~
비서인 그녀는 내 초등학교 3학년 때 짝꿍이었어요
멋지게 자라 당당한 그녀 앞에
내 초라한 의상과 떡진 머리가
비교 되면서 난 한없이 작아졌죠
정장을 입고 높은 구두를 신고도 흐트러짐 없이
걷는 그녀의 뒷모습을 한없이 바라보았습니다
그 뒤로 동창 모임에 나가질 않아 그녀를 만나보지
못했고 집 근처에서도 우연히 그녀를 만날 수 없었죠
고등학교 졸업 이후 개성이 없던 동창들의
개성이 살아나면서 아 저 친구가 멋진 녀석이였구나
라는걸 사회에서 만나서야 깨닫죠
군대 입대전 1년 6개월 군대생활
2년 2개월 군 전역 후 6개월
20살 시작후 4년 2개월이란 시간을 허비하고
나서야 난 겨우 내 자리를 찾았습니다
요즘 군대는 많이 바뀌어 20만 원씩
적금을 강제적으로 든 후 전역할 때 약간의 목돈을
가지고 나온다내요 좋은 제도인 거 같아요
난 전역할 때 월급 15200원 전역 비 외
기타 차비 다 합쳐 56000원인가 받은 거 같네요
군대에서 받은 보급품으로 전역 후에도
몇 달을 버텼어요 막상 사회에 나오니 막막했죠
군대가 힘든 이유가 여러 가지 있지만
군대란 조직의 작업 훈련도 힘들지만
어쩔 수 없이 전국에 모인
수많은 청년들이 뒤섞이면서
진짜 사람 같지 않은 사람과 마주치면서
엄청난 굴욕과 좌절을 맛보죠
전역한 지 19년이 되어 가지만 아직도
생각하면 이가 갈리는 인간들이 있죠
정말 그곳에서 많이 참았습니다
여성분들 남자들이 가장 자신감이
바닥이고 여자 보는 눈이 없을때가
군대 전역한 시기에요 좀 촌스럽고 서투르지만
한번 잘 찾아 보새요 진짜 좋은 놈들 많습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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