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몇몇 분들이 채권 주심 전화가 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 종종 물어보셔서
오늘 전 채권 추심 전화 대응을 어떻게 했는지 그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게요
일단 결론은 솔직히 특별한 방법은 없습니다
그냥 뻔뻔하게 나가세요 그게 방법입니다
솔직히 빚을 갚아야죠 이게 맞는 겁니다
불가피하게 일이 계속 꼬이고 이자가 눈덩이처럼 불어 나면서 손을 들었지만
내가 돈을 안 갚으면 피해 보는 사람들이 생기죠
그래도 어떻게 해서라도 갚아 보기 위해서 개인회생 워크아웃을 신청하는 거죠
일단 파산은 받기가 거의 힘들고 일반적으로 개인 회생을 많이들 하시는데
개인회생은 준비해야 할 서류가 어마어마해요 3년 치 ~5년 치 모든 통장거래 내역을
다 출력해야 합니다 서류 준비하는 과정에서 포기하는 분들도 종종 있어요
과거에는 좀 수월했는데 개인회생을 악용하는 사례들이 많아 시간이 지나면서
점점 까다로워졌죠
전 워크아웃을 했어요 워크아웃은 되게 간단해요 1달 또는 3달 연체 후
필요한 서류와 신분증 가지고 신용회복 위원회 찾아 가면 끝입니다
서류 준비가 비교전 간단해요
적당한 재산을 가지고 있어도 상관이 없어요 단 빚 대비
내 재산이 2배가 넘어가면 안 됩니다
빚이 1억인데 재산이 2억이면 워크 아웃이 가능한데
빚이 7천만 원인데 재산이 2억이면 안됩니다
워크아웃을 하려면 MAX로 빌리는 게 답일 수도 있어요
이 부분은 그래도 신용회복 위원회에 가서 정확한 상담을 다시 받아 보세요
내 기억력에 오류가 있을 수 있으니 까요
일반적인 상담은 전화로도 가능하고 좀 더 디테일한 정보를 얻고 싶으면 직접 찾아가세요
지점마다 다 틀리지만 시청 쪽 신용회복 위원회는 예약하고 가면 7일 뒤 상담이고
그냥 찾아가면 1시간 안에 상담이 가능했어요 하지만 예약 안 하고 가면
오래 기다릴 수도 있어요
정확한 상담은 신용회복 위원회에서 받으세요
https://www.ccrs.or.kr/main.do
일단 전 채권 추심 전화를 어떻게 대처했는지만 이야기 할게요
연체 후 2주간은 잠잠합니다 문자나 전화만 간간히 옵니다
이때는 단순히 잔액이 모자라서 언젠가는 입금하겠지 하고 기다려 주죠
2주가 지나면 연체 정보가 넘어간다고 다급하게 전화들이 옵니다
전 이미 줄 돈이 없기 때문에 그냥 연체 정보 넘기라고 담담히 이야기했어요
전 처음부터 워크 아웃 신청할 거라고 이야기했어요
내가 너무 단호하게 이야기하니까 상대가 당황 하더 라구요
상담원이 내가 금융 불이익을 받을 거라고 막 이런저런 이야기 하는데
전 이미 금융 불이익을 받고 있으니 알아서 하라고 했어요
3주 차 목요일이 되니 담당자가 바뀌면서 부드럽지 않은 짜증이 넘치는 목소리의 전화가 와요
전화를 받으면 다짜고짜
"오늘 몇 시까지 입금 가능한지 말씀해 주세요 "
이 말만 합니다 내 얘기를 들어 주려 하지 않죠
보통 3주 차에 이런 전화들 받으면 맴이 약해져요 어떤 사람은
일단 돈을 구해서 이자를 내는 사람도 있는데
어차피 빚이 1억 100만 원이나 이자를 내서 1억 70만 원이나
연체되면 앞서 낸 이자는 아무 의미가 없어요 그냥 허공에 돈 날린 겁니다
내가 빨리 빚에서 탈 출 하고 싶으면 그 순간 뻔뻔하고 독해져야 해요
채권 추심원은 메크로처럼 내 이야기는 들을 생각 안 하고
돈 내놓으라고 닦달을 합니다
그 순간 맴이 약해서 저 최대한 돈을 마련해 보겠으니 기다려 달라
이런 대답을 하면 더 피곤하게 추심을 당합니다
세상이 웃긴 게 착하고 선량한 사람들에게 더 악랄하게 행동합니다
왜냐고요 받아 낼 수 있을 거 같거든요
전 연체 2주 차 까진 전화 잘 받아 줬어요
내가 그들에게 한 이야기는 "워크아웃할 겁니다" 이 이야기만 했어요
3주 차 되면 베테랑 추심원들이 전화를 합니다 하루에도 여러 통 전화를 하죠
전 배테랑 추심원에게 뭐라고 했냐면
"내가 너한테 돈 빌렸냐 내가 돈을 갚으려면 일을 해야 하는데 이렇게 귀찮게 전화하면
내가 일을 할 수 있겠니 내가 일에 집중할 수 있게 이번 주는 이 한 통화로 끝내고 다음 주에 통화하자"
라고 말하고 내가 일방적으로 전화를 끊고 일주일간은 전화를 안 받았어요
다음주 채권 추심원이 내게 하는 말이
"아 고객님 뭐 이리 당당하세요 저 처음이에요 고객님 같은 분이 " 이러더라고요
중간중간 다른 금융사 채권추심 직원과는 싸우기도 했어요
내가 이렇게 나오니 상대도 날 부담스러워하더라고요
추심원 전화를 받으면 상대 추심원도 위에서 갈구니 전화한 듯한 뉘앙스가 느껴져요
4주 차 되니까 같은 금융사인데 돈 달라고 전국에서 전화가 와요 제주도에서도 옵니다
정확한 건 모르겠지만 이런 채권 추심 전화만 하는 아웃 소싱업체가 있는 거 같아요
3금융 채권 추심이 좀 세긴 하는데 어차피 전화로 통화하는 거라 뭐 거기서 거기예요
그리고 29일 한 달이 다 돼 가면 거의 발악을 해요 미친 듯이 전화벨이 울리고
전화를 받으면
앙칼진 목소리로 "워크아웃을 해도 우리가 반려하면 워크아웃이 안 되는 거 아시죠" 막 이래요
그럼 전 차분한 목소리로
"나는 모든 걸 알라신에 맡겼으니 알아서 하라고 합니다"
이런 4차원으로 대답을 해주면 상대가 말을 잇지 못해요
상대가 흥분을 했을 때 나도 흥분하면 말리는 거예요
상대가 흥분을 하면 난 차분히 나가면됩니다
이도 저도 아니면 횡설수설하던지 상식을 벗어난 언행 행동을 하면 상대가 당황을 해요
그리고 한 달 하고 이틀 지난 후 신용회복위원회에서 상담을 받고
5만 원 인가 내라는 거 내니까 모든 게 끝났어요
저도 말은 태연히 했지만 연체 시작 후 아침 9시가 다가오면 긴장이 되었어요
9시 되자마자 막 전화벨이 울립니다 한 달간 그냥 전화를 거의 안 받았어요
거래처엔 솔직히 내 상황을 이야기하고 나와는 연락이 안 되니 직원과 연락하라고 했어요
그리고 저녁 6시 30분이 넘으면 오늘 하루도 잘 버텼다 스스로 위로를 했습니다
워크아웃이 통과되고 내 고유번호를 불러주니 상대 추심 직원도 마음 편해하더라고요
이 사람들도 직장인인데 윗 상사로부터 돈 받아 내라고 엄청 갈굼 당하겠죠
전화로는 앙칼지게 싸웠는데 워크아웃 고유번호 불러주니
그동안 맘고생하셨네요 하고 서로 덕담을 나눈 사람도 있어요
전 신용카드 12장을 19년 쓰면서 한 번도 연체된 적이 없었어요
하지만 인제 저도 신불자입니다
워크아웃 통과 후 카드사로부터 줄줄이 카드 정지 문자가 오는데 마음이 착잡했어요
근 20년 동안 신용을 잘 지키면서 살아왔다고 나 스스로 자부해왔는데
굉장히 쓸쓸했어요
한편으론 앞으로 큰돈 나갈 일이 생기면 어떻게 해야 하나 고민도 되더라고요
1억이 넘는 카드 한도를 가지고 있다 한순간 사라지니 조금 불안 하긴 했지만
체크카드로 현금만 쓰니 확실히 재정이 안정되어 갔어요
워크아웃 기간을 최장 10년으로 잡았지만 그전에 갚아 예전의 삶으로 되돌아 가야죠
과중한 채무가 있다면 빨리 행동으로 옮기세요
아무리 어려운 일도 시간이 해결해준다 하는데
빚은 시간이 해결해주지 못합니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나만 힘들어지죠
그럼 안녕히 계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