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대 아재가 "라때는 말이야라는"라는 이야기를 해볼게요 좀 들어줘요
내가 인생을 살면서 가장 후회하는게 있어요
대학을 너무 빨리 포기한거죠
난 공고를 졸업하고 대학을 안갔어요 대학을 안 가려고 공고를 간 거죠
내 머리속에 학창 시절 대학이란 건 아예 존재하지도 않았습니다
당시 실업계 학교는 2+1 이란 제도가 있어서 3학년 때는 현장실습을 나가 일을 했어요
난 당시 어이없게도 다단계 영업을 다녔고
당시 실업계 학교가 왜 취업율이 94% 인지 알아요 다단계 나가도 그걸 취업으로 인정했어요
참 허술하지 어이없죠 그래서 난 통계를 잘 믿지 않아요
과거나 지금이나 크게 다를 바 없을 거예요
통계를 보면 대한민국 대부분의 근로자는 월 300만 원 이상 벌잖아요
그런데 1996년 11월 어느 날 친구들이 술 한잔 하자고 날 부릅니다
난 영업일 끝내고 친구들 만났는데 그날이 수능 본 날이었죠
친구들이 맥주 한잔 하면서 수능 이야기를 하는데 난 오늘이 수능 보는 날인지도 몰랐어요
난 공부에 "공"자도 모르는 내 친구들이 수능을 다 봤다는 사실에 한번 놀랐지만
문득 든 생각이 "내가 넘 대학을 빨리 포기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왠지 오늘 이 순간을 평생 후회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때 생각대로 난 지금도 수능을 안 본 걸 후회하면서 살고 있어요
20살 이후 25살 때까지 내 삶은 진짜 답답한 일상이었어요
뭐 대부분의 흙수저 20대들이 겪는 성장통이지만
20살 이후 친구들이 만나면 무슨 얘기 하는지 알죠!!
대학 선배 이야기. 대학 OT. 대학에서 미팅한 이야기 대학에서 만난 여자 친구 이야기
하는 이야기가 다 대학 대학 이야기
내가 친구들 이야기에 낄 수 없었죠 난 친구들 모임에 그냥 병풍이었어요 병풍
심지어 난 , OT 이런 단어의 뜻조차 몰랐지만 그게 무슨 뜻이냐고 차마 못 물어보겠더라고요
소싯적에는 게임이나 만화나 좋아하는 동창 & 동네 친구들이 대학교 들어간 후
여자 친구를 사귀어 모임에 같이 손잡고 나오는데
그걸 지켜보는 나 자신이 참 착잡했어요
어느 모임이건 당시엔 자기소개를 할 때 난 어느 대학의 어느 과야 항상 이 말이 끝에 붙죠
그럼 난 나 자신을 어떻게 소개했을까요???
당시에 난 너무 솔직했어요
난 다단계 영업한다고 솔직히 이야기했어요
너무 안 좋은걸 당당하게 이야기하니까 듣는 사람들이 벙커 했어요
그렇게 날 소개하고 나면 난 그 뒤 론 투명인간이 됩니다
내가 대학이란 이야기 주제에 끼어들 틈이 없잖아요
초반에 대학을 안 들어간 친구가 내 주변에 그래도 좀 있었는데
걔들도 못 건지겠는지 결국 산 좋고 바다 좋은 곳에 위치한 학교라도 다 들어갑니다
20대 당시에 진짜 외로웠어요
친구들이 단체 미팅을 해도 난 절대로 부르지 않았죠 외모. 학력 다 내세울 게 없었던 게 이유이겠죠
내 자존감도 바닥이었고 여자 친구도 사귀고 캠퍼스의 낭만을 즐기는 친구들이 부러웠어요
난 다단계를 그만둔 후 틈틈이 알바를 했지만
대학을 졸업하면 내 친구들은 좋은 곳에 취업해서
내 2~3배의 돈을 벌거란 생각에
20대 중반에 대학 간 친구들을 한방에 따라잡을
무언가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늘 하고 살았어요
근데 당시엔 무얼 할지 구체적인 계획은 없을 때라
늘 생각. 생각뿐 행동하진 못했죠
어릴 때는 서울대. 연세대, 고려대만 대학인지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 고졸 입장에서는 그냥 서울에 있는 대학은 다 서울대 같은 느낌
진짜 나중엔 대학 안 간 사람이 내 친구 한 명이랑 나 둘 뿐인데
당시 아이 러브스쿨이라는 사이트가 대박을 쳐 당시 초등학교 동문을 자주 만났는데
아무도 우리 둘하고 말을 섞어주지 않았어요
우리가 너무 주눅 들고 움추러 들어서 일지도 모르죠
대학을 안 가면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범위도 굉장히 좁아져서
대기업 공기업은 대학을 나와도 취업이 힘들지만 고졸은 원서를 쓸 기회조차 없어요
가끔 고졸들이 대기업 입사한 사례가 나오지만 그 고졸들은 평범한 고졸도 아니고
과거에나 가능했던 이야기들
대기업에 들어가는 고졸은 고등학교 3년 시절 동안 학교에서 특별하게 관리합니다
이들의 취업 대학 진학이 학교의 명예를 높여주니
실업계 학교에서 기능대회에 출전해서 메달 받는 애들 있잖아요
그게 일반 실업고에서 우수한 애들이 출전하는 게 아니라
기능반이라고 입학할 때부터 소수정예로
선배나 기능반 선생님이 두들겨 패면서 학교에서 숙식하면서 가르치는 애들이죠
그런 경우를 제외하고도 간혹 고졸로 대기업 공기업 들어가는 애들이 있긴 하지만
그걸 가지고 고졸도 할 수 있다 하면서 대학 나온 친구들과 동일 시선에서 말하는 건
찐따처럼 들려요
고졸이 그렇게 좋은 직장을 얻는 건 아마 1000명이나 10000명 중 한 명일 겁니다
그리고 나머지 절대다수는 대학 졸업장을 가진 애들이죠
결국 고졸도 할 수 있는게 아니라 걔니까 그사람이니까
고졸이어도 할수 있었던 겁니다
결국 걔도 그 사람도 대학가죠 나중에는
고등학교 졸업 후 대학을 안 갔다는 건 단순히 대학을 가고 안 가고의 문제가 아니야
앞으로 내 인생에 있어서 엄청난 콤플렉스와 차별을 당하게 될 거고
학력에 대한 콤플렉스는 내가 돈을 많이 벌어도 절대로 없어지지 않아요
좋은 직장에 들어간 애들은 대부분 학벌이 좋아요
고졸이 대학 나온 친구들과 임금 차이 나고 취업의 문이 좁다고 난리 부르스 치는데
고졸은 차별이라 하는데 그런 생각 자체가 굉장히 이 기적 겁니다
걔들은 학창 시절 놀 거 안 놀고 청소년기란 시간을 성적에 갈아 넣은 애들이라
그에 대한 보상입니다
대학을 나온다고 잘 사는 건 아니지만 좋은 대학 좋은 과를 나오면 잘 살 확률이 높은 건 사실이에요
난 20대 초반 힘들게 하루 종일 서서 볼트만 조이면서 한 달 70만 원 벌 때
서강대. 경희대 다니던 내 친구는 과외로 한 달 150만 원 벌었어요
이게 차이야 그리고 사회진출 후 인맥도 엄청난 차이가 나죠
대부분의 내 친구들은 그냥 노동자야 인맥도 노동자들이고
대화의 내용이 뜬 구름 잡는 이야기들이 많아요
하지만 대학을 나온 친구들 주변엔 대기업, 공기업 은행권에 다니는 친구들이 많아서
이들의 대화는 곧 정보입니다
어릴 때는 공부를 잘하건 못하건 돈이 있건 없건 다 친구지만
나이가 들면 자리 못 잡은 친구는 자리 잡고 잘 사는 친구를 안 만나요
본인 스스로 쪽팔리거든 그러다 보니 결국 비슷한 레벨의 사람끼리 만나고
발전하는 사람은 계속 발전할 수밖에 없고
안 풀리는 사람은 안풀리는 사람만 만나니
인생이 안 풀리죠
난 고졸 신화 이런 말을 듣기 싫어합니다
성공한 고졸이 있다면 그 사람이 대학을 나왔다면 더 크게 성공했을 거예요
이게 팩트지
고졸이 중소기업 바닥부터 경력을 쌓고 대기업에 들어가는 경우를 봤어요
내 친구가 그렇게 대기업 들어간 친구가 있지
만약 이 친구가 대학을 나왔다면 굳이 저런 고생할 필요 없이 대기업에 갔겠죠
결국 대기업 입사를 멀고 먼길을 돌고 돌아간 거예요
그래도 우린 이런 사람들을 인간승리라 부르잖아
하지만 냉정하게 보면 그저 대기업만 입사한 거야
터 놓고 지낼 입사동기도 없고 그냥 좀 실력 있는 엔지니어일 뿐입니다
그 친구가 임원이 될 수 있을 가???
사업을 할 때도 학벌이 좋은 사람과 안 좋은 사람은 창업의 수준 자체가 틀려요
NC. 다음. 네이버. 등등 창업주들 학력들 봐봐요
대부분 국내 해외 스타트업 창업주들 면면을 봐봐 거의 대부분이 학벌 장난 아닙니다
학벌도 좋고 창업주가 해당분야의 몇 안 되는 엔지니어입니다
하지만 대부분 일반 사람들 창업은
it면 Pc방이고
서비스직이면 치킨. 커피숍. 식당
은행권이면. 일수놀이!!
좀 배우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 머리통이 깨지도록 경쟁이 심합니다
당연히 오랜 시간 안정적인 수익을 내기도 힘들고 수익도 크지 않아요
내가 16년 사업을 해오고 있지만 시장에서 돈을 아무리 벌어도 돈으로 채울 수 없는 게 있어요
바로 학벌과 학벌에서 나오는 인맥입니다
내가 그들과 친해지려 해도 고등학교 대학 동기, 선후배 관계인
그들의 친밀도를 넘어설순없어요 내가 아주 매력 있지 않는 한
기업가가 아닌 이상 장사치는 그저 돈만 많은 사람일 뿐이지
그래서 돈을 벌면 명예욕 때문에 상가 회장 이런 거 하려고 하는 겁니다
그렇게 나마 명예를 쌓는 거죠
대학을 안 나오면 내가 아무리 똑 독하고 바른말을 해도 인정받기도 힘들어
고졸이 미래를 예측하는 말을 하면 늘 주변에서 하는 말이 있어요
"야 너보다 더 배운 애들이 몰라서 안 하겠냐"
그리곤 엄청난 잣대를 들이대고 검증을 하려 하지
하지만 좋은 대학 좋은 기업을 다닌 이력이 있으면 같은 말을 해도
역시 배운 사람은 다르구나 하면서 귀 기울여 들어요
자그럼 인제 정리할게요 학벌이 나쁘면 그럼 나가 죽어야 하나요????
뭐 그건 아니고 남과 비교하지 않고 그냥 주어지 삶에 만족하면서 살던지
아니면 대학 나온 사람들보다 열라 열심히 노력하면서 살아야 해요
한 5배만 더 노력해서 살면 그들보다 한 단계 밑에 삶을 살 겁니다
대기업에서 한 달 500만 원 받는것과 기술직으로 한달 500만원 받는다면 월급의 수치로는 같아 보이지만
기술직은 받는 500만 원이 다지만 대기업 다니는 사람은 받는 월급 외에 회사의 조직으로부터
눈에 보이지 않는 엄청난 지원을 받기에
단순이 월급의 수치로 두 직업을 비교하기엔 무리가 있어요
삼성에 다니면 삼성이란 작업복을 입기만 해도
그 사람의 신뢰도와 호감도가 올라갈 겁니다
내가 굳이 삼성 다녀요 이야기를 안 해도 말이죠
난 잘 모르지만 요즘은 좋은 대학 나와도 취업이 잘 안된다 하는데
대기업. 공기업에 들어가기가 힘들다는 이야기지 취업 자체가 안된다는 이야기는 아닐 겁니다
하지만 고졸은 취업 자체가 안돼
기술 없는 고졸은 취업시장에서 최약자죠
사무직은 영업. 다단계밖에 갈 데가 없어요 건물 관리직이나
사장 입장에서 서류로 사람을 판단한다면 누굴 뽑겠어요
대학 졸업장은 이 친구가 그래도 학창 시절 성실하게 학업을 완수했구나 라는 증명서예요
대학이 성공의 필수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성공한 사람은 학벌이 좋다는 걸 알았으면 합니다
대학을 안 나와서 미래가 고민이라면 대졸자들과 같은 선상에서 경쟁하려 하지 마세요
안 되는 건 안 되는 겁니다 화이트칼라가 아니어도 블루칼라도 나쁜 선택은 아니에요
20대 초반 양복 입은 사람들 부러워하지만 어차피 40대 중반 이후엔
같은 선상에서 만날 수도 있어요
그때는 화이트칼라였던 사람들이 기술 기능을 가진 블루칼라를 부러워할 수도 있어요
내가 일용직에서 만난 사람들 절반 이상이 대졸자에 중견 대기업 다녔던 사람들이 입니다
인생은 몰라요 영원히 잘 나가는 사람은 없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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